다케바시 근처 고쿄(에도성) 히라카와보리 석축에 달라붙듯 돌 틈에 싹 난 식물을 제거하는 작업 풍경을 요전 소개했습니다. 평소는 무심코 보며 지나던 석축이지만 오래간만에 가만히 보니 그 아름다움에 다시 감탄해 석축을 알아보니, 시대와 장소 등에 따라 꽤 변주가 있습니다. 센고쿠 시대에는 축성 명인으로 여겨진 무장이 있었다거나, 에도의 태평 세상이 되면 방어 실질보다 겉모습이 중시된다거나, 꽤 깊습니다.

그래서 그 보고. 먼저 기초 지식으로 분류부터.

돌의 형태, 가공 방식, 즉 그대로 쌓는지 가공해 쌓는지, 가공의 정도는 어떤가 하는 점에서의 분류입니다. 가공 기술 진보 순서로 ①노즈라즈미, ②우치코미하기, ③기리코미하기 세 종류. 참고로 「하기」는 「이어 맞춘다」는 뜻입니다.

노즈라즈미는 자연석을 그대로 쌓는 수법으로, 성의 석축으로서는 비교적 초기(센고쿠~아즈치모모야마)가 많은 듯합니다. 평평한 부분이 겉이 되도록 의식해 쌓은 것도 보이지만 기본적으로 돌 크기와 형태는 제각각. 틈과 돌출도 많아 틈에 작은 돌을 채워 강도를 높입니다. 언뜻 대충 쌓아 불안정해 보이지만 몇백 년 무너지지 않은 것도 많습니다. 돌쌓기는 뒤쪽 토사와 비가 스며들었을 때 수압을 견뎌야 하는데, 틈투성이 노즈라즈미는 물을 자연히 배출하므로 의외로 튼튼합니다.

우치코미하기는 돌의 모서리와 면을 두드려 되도록 평평하게 하고 돌과 돌 접합면 틈을 줄여 쌓습니다. 세키가하라 전투(1600년) 후 서군 다이묘 영지가 몰수되어 동군 무장에게 포상으로 분배되며 축성 러시가 일어났는데, 마침 이때가 우치코미하기 피크라고 합니다. 이 가공·쌓기는 "하이테크"가 아니라 아스카 시대 이후 기술은 충분히 쌓였고, 예를 들어 세계 최고(最古) 목조 건축인 호류지 오층탑과 금당에서도 정확히 가공된 석재가 쓰입니다. 세키가하라 후 퍼진 것은 효율상의 요청. 그 일대 돌을 대소 조합해 쌓는 노즈라즈미는 한정된 지역이면 손쉽고 단기간에 끝나지만, 대량 석재가 필요하면 자연석을 줍기보다 바위산에서 석재를 잘라 부재마다 미리 정한 크기로 가공하는 편이 현장 작업을 단순화해 효율을 올릴 수 있는 이치. 바로 축성 러시이기에 대량생산에 맞다는 이야기입니다.

마지막으로 기리코미하기는 철저히 돌을 가공해 틈 없이 쌓는 수법입니다. 블록 담처럼 동일 사이즈는 아니지만 크기도 어느 정도 맞춥니다. 일부러 배수구가 마련된 것이 특징. 1615년 오사카 여름 진으로 도요토미씨가 멸망하고 일본 전국에서 도쿠가와 막부에 거스르는 자가 없어지며 일국일성령으로 각 다이묘 거성 이외의 성은 철거되고 무가제법도로 성 개수도 자유롭게 할 수 없게 되면 방어로서 성의 존재 의의는 급락. 권위의 상징 취향이 강해짐과 함께 석축도 보여 주기 위한 예술성을 요구받게 되어 기리코미하기의 시대가 됐습니다. 다만 대규모 축성이 이뤄지지 않아 돌을 쌓을 기회가 줄어 겐로쿠·호에이기(1700년경)를 피크로 석축 기술은 퇴화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쌓는 법에 따른 분류도 있

○石垣6分類.jpg

습니다. 「누노즈미」는 돌과 돌 이음이 가로로 일직선이 되도록(줄눈을 통하도록) 쌓는 방법으로 예쁘지만 강도에 다소 문제. 이에 대해 「란즈미」는 줄눈에 구애받지 않고 불규칙하게 쌓는 방법으로, 이쪽이 어려운 「장인 기」입니다.

이들 가공 3분류와 쌓는 법 2분류를 조합해 2×3의 6가지로 대체로 석축을 분류할 수 있습니다=(오른쪽 사진)은 어떤 홈페이지의 분류표.

이 밖에 「석축 외관에 따른 분류」라는 말도 합니다. 「상기즈미」는 석축 모서리를 가늘고 긴 돌을 장단 교대로 정연히 쌓아 강도를 높이는 쌓기. 다니즈미는 누노즈미를 45도 기울여 비스듬히 짜는 수법으로 현대에도 도로 공사 등에서 쓰입니다. 석재를 육각형으로 가공해 쌓는 기리코미하기의 일종 「깃코즈미」도 있습니다.

맨 위 사진은 가나자와성 이시카와몬 석축인데 좌우로 쌓는 법이 다른 것을 알 수 있지요. 왼쪽이 우치코미하기, 오른쪽이 기리코미하기로, 곁 설명 플레이트에 따르면 「메이와 2(1765)년 개수 때의 것으로 여겨진다」고 하지만 왜 이렇게 됐는지는 적혀 있지 않습니다. 왼쪽은 예전 그대로이고 오른쪽만 깨끗이 다시 짰을까

○DSC_2656石垣2囲み.jpg

하는 등 여러 상상을 하게 됩니다.

에도성에는 여러 석축이 보이므로 다시 소개하겠지만, 왼쪽 사진 히라카와보리처럼 해자 쪽 석축은 대체로 우치코미하기인 듯합니다. 그리고 원으로 친 부분은 전형적인 「상기즈미」. 모서리는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약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