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국제 비즈니스에서 활약하는 지인과 팰리스사이드 빌딩의 어느 가게에서 마시던 중, 희귀한 것을 보여 받았습니다. 지폐입니다. 사진이 조금 어둡지만, 오른쪽 위, 왼쪽 위, 왼쪽 아래의 숫자를 세어 보십시오. 「일, 십, 백, 천, 일만, 십만……」. 「0」이 14개. 왼쪽 가운데 글자는 「ONE HUNDRED TRILLION DOLLARS」. MILLION(100만), BILLION(10억)까지는 따라가지만…… 거기서 세 자리가 더 늘면…… 허걱, 100조?! 단위는 「달러」입니다.

 그렇다고 미국 달러는 아닙니다. 중앙 상부에 「RESERVE BABK OF ZIMBABWE」라고 있습니다. 짐바브웨 준비은행. 일본으로 치면 일본은행이지요.

 짐바브웨는 남아프리카 북동쪽에 접한 옛 영국 식민지로, 소수파 백인의 「독립 선언」

ジンバブエの城壁.jpg

으로 「로디지아」라 칭하며 남아공과 나란히 아파르트헤이트의 나라였으나, 1980년 총선거를 거쳐 다수파 흑인이 주도하는 짐바브웨 공화국이 성립했습니다. 덧붙여, 지폐의 그림은 아마 세계유산 그레이트 짐바브웨 유적의 「아크로폴리스 성벽」=오른쪽 사진=으로 보입니다. 자연의 바위와 화강암 블록을 조합한 견고한 요새라고 합니다.

 독립의 지도자가 독재 정치로 치닫고, 백인 농지 몰수 등 급진 정책도 있어 경제가 파탄 나 하이퍼인플레이션이 된 결과가 이 고액 지폐입니다. 2008년에 발행된 듯하고, 그 후 2009년에 12자리 데노미가 이루어졌다(100조 Z달러→신 100 Z달러)고 하니, 사진은 데노미 전 최고액 지폐라는 역사적 물건인 셈입니다. (독일 인쇄 회사에서 찍었다는 이야기로, 그다지 싸구려가 아닌 데에 감탄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이라 하면, 세계사에 반드시 나오는 것이 두 차례 세계대전 사이의 바이마르 공화국(독일)입니다. 물가는 제1차 대전 전의 1조 배에 이르렀고, 빵 하나에 제1차 대전 전비의 3배인 4280억 마르크가 필요했다는 기록도 있다고 합니다. 짐바브웨도 뒤지지 않습니다. 1000억 Z달러 지폐 위에 달걀 3개를 올려놓은 사진을 인터넷에서 보았으니, 달걀 하나가 330억 Z달러라는 이야기일까요. 시대도 환경도 국정도 다르니, 어느 쪽이 더 심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앞서의 지인 말씀으로는 「미 달러 등 외국 통화만 신용되고, 일상생활은 물물교환으로 돌아가 있는 듯하다」고 합니다. 그렇겠지요.

 아베노믹스는 인플레이션을 일으킨다고 합니다. 적당히 가라앉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