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스사이드 빌딩에서 기타노마루 공원을 거닐었습니다. 부도칸 뒤 휴게소 근처에 오오야에쿠치나시가 흰 대륜을 피워, 장마의 갠 틈에 달콤한 향을 풍기고 있었습니다. 큰 흰 장미를 연상시키는 꽃이 푸른 잎과 대조되어 또렷하고 곱습니다. 규슈 남부에서 장마가 걷히기 시작해 북상이 시작되고, 이제 여름이 옵니다.
오오야에쿠치나시의 원산은 꽃잎 6장의 홑겹 쿠치나시로, 간토 이서의 일본, 중국, 인도차이나 등에 분포하며, 옛 아스카·텐표 시대부터 색과 향이 사랑받아 왔습니다. 열매는 약용으로도 채취되어, 염증을 가라앉히거나 달여 해열에 쓰였다고 합니다.
이 쿠치나시가 구미로 건너가 대륜에 겹꽃인 원예 품종으로 개량된 것이 오오야에쿠치나시이며, 한자로 쓰면 대팔중지자입니다. 향기 좋은 순백의 꽃으로 친숙합니다. 양란이 보급되기 전에는 대량 생산되어 코르사주 등에도 쓰였습니다.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에는 여성들이 이 꽃을 머리에 꽂고 축하했다고도 하지만, 지금은 어떨까요. 꽃이 오래가지 못해, 코르사주는 양란 등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또 오오야에쿠치나시는 큰 꽃을 피우는 대신 열매가 맺히지 않아, 약용 등에도 쓰지 못합니다. 한편 열매가 달리는 쪽 쿠치나시의 열매 모양이 바둑판·장기판 다리를 본뜬 것이라는 사실, 알고 계십니까. 「입 없음!」, 즉 승부하는 사람 외에는 참견하지 말라는 뜻이 담겼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