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갑자기 추워져 한겨울 같은 추운 날이 있는가 하면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는 등, 여전히 불순한 날씨가 계속됩니다. 밖에 무엇을 입고 나갈지 고민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풀꽃을 보면 개화가 조금 앞서거나 늦어도, 확실히 본격적인 봄·초여름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도쿄·다케바시 팰리스사이드 빌딩 근처 기타노마루 공원 안, 도쿄관구 기상대 신노조(이슬을 재는 터) 서쪽 덤불에서 봄꽃 오도리코소우가 만개했습니다. 흰 꽃과 분홍 꽃이 나무 그늘 아래 바람에 흔들렸습니다.
오도리코소우는 꽃이 삿갓을 쓴 무희를 닮았다 하여 이름 붙여졌다고 합니다. 자세히 보면 흰 갓을 쓰고 부채 같은 것을 들고, 연보라 자락의 흰 옷을 입은 여인이 밖을 향해 원을 그리며 춤추는 듯합니다. 다나카 기누요부터 야마구치 모모에까지 당시 아이돌이 영화에서 연기한 가련한 이미지의 「이즈의 무희」보다는 아와오도리 느낌이지만……. 그래도 차조기 비슷한 잎 아래 피는 꽃은 청쾌함을 풍깁니다.
꽃봉오리·어린잎·꽃은 그대로 튀김으로도 좋고, 살짝 데쳐 무침·오히타시·초무침 등 산나물처럼 먹을 수 있습니다. 또 꽃봉오리·어린잎·꽃에서 추출한 엑기스는 피부 거칠어짐 예방·소염 작용이 있고 발모에도 좋다고 합니다. 말린 전초는 요통·타박상에 쓰는 입욕제로도 쓰여, 약효가 충분한 식물입니다.
그런데 영어로는 dead nettle, 「죽은 쐐기풀」이라는 뜻입니다. 잎이 닮은 쐐기풀 줄기에는 털 같은 가시가 있고, 가시 밑에는 액체가 든 주머니가 있어, 가시에 닿아 주머니가 터져 액체가 피부에 묻으면 강한 통증이나 발진이 난다고 합니다. 오도리코소우는 닿아도 발진이 없어 「dead」라는 말을 써서 이름 붙인 것이겠지요. 그래도 무척 무미건조한 명명입니다. 일본 이름이 훨씬 운치 있고, 일본 이름이면 무희가 떠올라 정원에서 키워 보고 싶어지는데 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