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시부야 Bunkamura 더 뮤지엄에서 열리는 「루벤스 영광의 앤트워프 공방과 이탈리아 기원」전(마이니치신문사 등 주최)의 속편입니다. 지난번(4월 2일) 쓰지 못한 「헥토르를 쓰러뜨리는 아킬레우스」=사진㊤=입니다. 일기토는 트로이 전쟁의 하이라이트. 바로 아킬레우스의 검이 헥토르를 꿰뚫는 순간을 그린 유화 밑그림의 최고 걸작 중 하나로 여겨집니다.

 루벤스는 1630~35년경 8점으로 된 「아킬레우스 연작」 태피스트리(실내 장식용 직물) 등을 위해 수많은 밑그림을 그렸습니다. 보통은 작은 거친 유화 스케치로 구상을 보이고, 공방 조수들이 확대해 정성껏 채색한 모델로(본보기)를 그린 뒤, 이를 바탕으로 태피스트리와 같은 크기의 카툰(두꺼운 종이에 그린 밑그림)이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첫 스케치에서 크게 변경되었고, 다른 모델로보다 질이 두드러지게 높은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대부분을 루벤스가 그렸을 것이 틀림없다고 여겨집니다.

 이 그림을 뚫어지게 보다 보면, 뭔가 위화감이 있지 않습니까? 알겠습니다. 아킬레우스도 헥토르도 왼손잡이입니다. 고대에는 왼손이 검, 오른손이 방패인가…… 잠깐 생각했지만, 영화 「트로이」의 브래드 피트 일행은 오른손잡이입니다=사진㊦. 태피스트리 만드는 법은 잘 모르지만, 판화처럼 좌우가 반전되는 것이겠지요. 밑그림이라 해도 좌우를 거꾸로 그리면 어색하지 않을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21일까지 기간 중 무휴. 당일권은 어른 1500엔, 대학·고등학생 1000엔, 중·초등학생 700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