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노란 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도쿄 다케바시 팰리스사이드 빌딩 바로 앞, 고쿠 히가시교엔 '미도리노이즈미' 남쪽에 한 그루만 자란 아부라찬(油沥青)이 있습니다. 많은 봉오리가 부풀고, 곧 싹틀 듯한 동아를 외면한 채 3~몇 송이의 꽃이 뭉쳐 피어 갑니다.
노박나무과, 산후추나무속(クロモジ属)입니다. 혼슈에서 규슈·시코쿠의 야산에 널리 분포합니다. 이른 봄에 꽃을 달고, 잎이 거의 돋지 않은 이른 봄 숲에서는 작지만 노란 꽃이 눈에 띕니다. 이쑤시개에 쓰이는 쿠로모지처럼 가지에 특유의 향기가 있습니다.
'아부라찬'이라 들으면 사람 이름·애칭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한자로 쓰면 油瀝青(유력청)입니다. 瀝青은 중국어 독음으로 '찬'이 되며, 천연 아스팔트·타르·피치를 뜻합니다. 그 가련한 노란 꽃이 한자가 되면 기름 범벅의 새까만 아스팔트·타르가 된다니 상상도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쓰는 데도 근거가 있습니다. 식물로서 기름분이 매우 많아 생나무에 불을 붙이면 비 속에서도 잘 타며, 횃불로 쓰였을 뿐 아니라, 껍질과 작은 공 모양의 열매를 짜 얻은 기름은 한때 등유로 쓰였고, 짜낸 기름을 유력청(油瀝青)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아부라(油)는 식용이 안 되는 것 같지만, 메탄하이드레이트·셰일가스 등 새 에너지 자원이 주목되는 가운데, 일본에 많이 자란 이 아부라찬에서 기름을 짜 자연 에너지원으로 활용할 수 없을까, 생각하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