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은 경칩입니다. 이제 와서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만, 대지가 따뜻해져 겨울잠 자던 벌레가 구멍에서 나오는 때라는 뜻입니다. 벌레가 밖으로 나오기 시작한다는 것은 벌레가 찾는 이른 봄꽃이 피어 있다는 이야기이니, 봄이 코앞입니다. 일기 예보도 앞으로 더 따뜻해진다고 합니다.
도쿄 다케바시 팰리스사이드 빌딩 바로 남쪽 고쿄 히가시교엔에서도 일찍 피는 매화가 한창인 것을 비롯해, 히간자쿠라, 가와즈자쿠라, 만사쿠, 진초게 등의 꽃이 피기 시작해 많은 관광객이 렌즈를 향하고 있습니다. 오반쇼 남쪽에 심긴 산수유도 꽃을 달아 식물 사진 애호가들의 피사체가 되고 있습니다.
산수유는 봄을 알리는 꽃으로도 알려져, 꽃은 선명한 노란 덩어리처럼 핍니다. 핀 모습에서 하루코가네바나(봄황금꽃)라고도 합니다. 가을에는 윤기 있는 작은 타원형 붉은 열매를 많이 달고, 열매를 산호에 비유해 아키산고(가을산호)라고도 하여 봄가을로 고마운 별명이 붙어 있습니다. 붉게 익은 열매에서 씨를 빼 말린 것은 신장이나 강장, 강정, 저혈압 등에 쓰이는 한방약입니다.
한자로 쓰면 산수유(山茱萸)입니다. 수유(茱萸)는 보리수나무(구미)로, 산에서 자라는 보리수라는 뜻에서 이름이 붙었는데, 붉은 열매가 보리수 열매와 닮았습니다. 구미라고 해도 과즙 등을 젤라틴으로 굳힌 캔디와는 전혀 무관합니다. 캔디 쪽은 영어로 Gummy라 표기하는 바로 그 단어입니다. 독일에서는 씹을 필요가 있는 음식이 줄어든 탓에, 단단한 과자를 만들어 씹는 힘을 키우고 치아 병을 막으려 한 것이지, 보리수 붉은 열매를 먹는 감촉이 캔디와 비슷해서 붙은 이름이 아닙니다.
한편 「산슈」라는 소리를 들으면 미야자키현 민요 「히에쓰키부시(稗搗節)」의 시작 「마당의 산슈나무, 울리는 방울을 걸고…」를 떠올리지만, 이것도 산수유와는 무관하고, 히에쓰키부시의 산슈는 산초(山椒)가 변한 것입니다. 관계없는 것까지 두 가지나 끌어들여 죄송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