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스사이드 빌딩의 크리스마스 장식도 며칠 남지 않았지만, 칠면조에게는 수난의 밤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이브입니다. 칠면조가 많이 사육되지 않는 일본에서는 닭이 수난의 이브 주인공입니다.

 왜 크리스마스 이브에 칠면조 통구이를 먹게 되었을까요. 이는 유럽이 아니라 미국과 캐나다의 생활 관습에서 비롯됩니다. 기독교의 추수감사절(Thanksgiving Day)에 속을 채운 칠면조 통구이를 언제부터인가 먹게 되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는 추수감사절을 Turkey Day(칠면조의 날)라고도 부릅니다. 추수감사절뿐 아니라 크리스마스에도 이어졌습니다.

 참고로 미국의 상징인 국조는 흰머리수리입니다. 그러나 독립선언서 기초위원회 위원 중 한 명인 벤저민 프랭클린(정치가·외교관이자 물리학자)은 죽은 물고기를 집어 먹거나 야조의 먹이를 가로채는 흰머리수리는 미국 국조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반대했다고 전해집니다. 용기와 정의가 미국의 진수라 생각했기 때문으로, 국민에게 사랑받는 칠면조를 추천했다고 합니다.

 칠면조는 이름 그대로 일곱 얼굴을 가진다고 합니다. 머리에서 목까지 빨강·파랑·보라 등으로 변색하기 때문입니다. 화났을 때, 번식 욕구가 왕성할 때 등에 색 변화가 보입니다. 꿩목 최대종으로 평균 체장 120~130cm, 체중 10kg 정도는 흔합니다. 몸통은 윤기 있는 검은 깃털로 덮여 있습니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수가 적은 칠면조 대신 닭이 이브의 슬픈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생명 있는 동물을 먹을 때는 꼭 감사의 마음으로 「Merry Christm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