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8일은 「풍상(鞴)제」의 날입니다. 매년 풍상과 연관된 신사와 장소에서 각각 의식이 거행되었습니다.

 「풍상」이라 해도 풍상 그 자체를 아는 사람은 꽤 나이 든 분들입니다. 대장간에서 쇠·금속을 가공할 때 숯·석탄 불의 온도를 높이는 데 쓰던 도구로, 요즘 말로는 인력 강제 송풍 장치 정도일 것입니다. 너구리나 양 가죽 주머니를 부풀리고 오므려 공기를 보내는 것부터, 큰 상자형 손 펌프로 바람을 보내는 것까지 크고 작은 여러 종류가 있었습니다.

 제일에는 대장간·주조소·목욕탕 등 불을 다루는 장인과 상인들이 일을 쉬고 이나리 신사에 참배한 뒤, 작업장에 부적을 붙이고 풍상을 정화하여 신주와 떡을 갖추어 장사 번창과 한 해 무사를 기원했습니다. 그다음 귤을 참석자와 이웃 아이들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 풍상제 귤을 먹으면 중풍과 홍역에 걸리지 않는다고 해 아이들이 경쟁하듯 귤을 받으러 갔다고 합니다. 에도의 이 풍습에 눈독을 든 것이 기노쿠니야 분자에몬입니다. 분자에몬은 폭풍을 뚫고 기슈에서 배로 특산 귤을 에도에 실어 와 크게 벌었다고 합니다.

풍상제의 기원에는 여러 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신무 천황설입니다. 신무 천황이 타카치호 봉우리에서 동쪽에 있는 많은 적을 평정하려 태양을 향해 기도하자, 날아온 까마귀(야타가라스?)의 안내에 따라 동쪽으로 출정하면 많은 배신(陪臣)들이 달려왔습니다. 신무 천황은 배신 중 대장장이 아마노테라라에게 검 천 자루·도끼 천 자루를 만들도록 명하자, 또 까마귀가 둥근 쇠사슬을 물고 날아왔습니다. 신무 천황이 이를 아마노테라라에게 주자 하늘에서 풍상 등이 내렸습니다. 그날이 11월 8일이었다고 합니다. 아마노테라라는 곧 대장간에서 명령받은 검·도끼·창 등을 모두 만들어 바쳤습니다. 신무 천황은 아마노테라라에게 대장장이 마을을 주고 천국의 이름을 내렸으며, 이후 11월 8일을 대장장이 풍상제로 정하여 기리게 되었다고 합니다.

또 대장장이가 풍상에 남자를 숨겨 주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11월 8일 휴업 중, 흉악범으로 보일 만한 남자가 대장간에 뛰어들어 쫓기고 있으니 숨겨 달라고 부탁하여, 큰 풍상 안에 넣어 숨겼습니다. 그리고 그 풍상에 시메나와를 두르고 신주와 등불을 올리자 추격대가 많이 왔습니다. 추격대는 풍상 안까지 뒤지려 했지만, 대장장이는 「오늘은 풍상제입니다. 안을 열려면 내일까지 기다려 주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추격대가 떠난 뒤 풍상 안을 보니 남자는 없었습니다. 그 후 그 대장장이는 번창하여 큰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에서 풍상제가 생겼다고 합니다.

도쿄 다케바시 팰리스사이드 빌딩에서도 이날 오후 풍상제를 실시했습니다. 둥근 막사 안 보일러 앞에 제단을 마련해 신주 등을 올리고, 참석자가 타마구시를 봉헌하여 한 해 무사와 장사 번창을 기원했습니다. 물론 귤도 나누어 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