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스사이드 빌딩에서 다케바시를 건너, 도쿄 국립근대미술관 앞 기쿠니자카를 해자를 따라 오르면, 이누이문 옆 작은 공원에 세로피리 같은 악기를 부는 소녀의 동상이 서 있습니다. 니텐 회원 가고세 미쓰오 작 「숲의 선율」입니다. 받침대에는 「용기와 기량과 건강을 겨루는 이들을 연주로 맞이하여 기리는 처녀」라고 새겨져 있습니다. 고쿄 주변 동상이라면 와케노 기요마로, 기타시라카와노미야 요시히사 친왕, 구스노키 마사시게, 오야마 이와오 등 역사상의 인물이 눈에 띄는 가운데, 「숲의 선율」은 치유를 주는 상입니다.

 그런데 마음에 걸린 것은 소녀가 부는 악기입니다. 잘 보면 세로로 된 관이 두 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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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 소녀는 둘 다 입에 대고 동시에 부는 것처럼 보입니다. 무슨 악기이며 어떤 음색일까요.

 리코더를 두 개 물고 연주하는 예능인도 있지만, 리코더 두 개를 동시에 부는 모습을 보면 끝쪽이 벌어져 있어 리코더는 아닌 듯합니다. 선율과 화음을 동시에 낼 수 있는 「더블 휘슬」이라는 악기도 끝쪽이 벌어져 V자입니다.

소녀가 연주하는 것처럼 두 관이 나란한 악기도 있습니다. 그러나 벌레 소리나 기차 기적 등을 내는 의음피리여서, 이것을 불어도 「숲의 선율」이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리저리 찾아보니, 그리스의 옛 악기로 오보에처럼 더블 리드인 목관 「아울로스」가 아닌가 싶습니다. 더블 휘슬처럼 V자인 것이 많지만, 두 관이 나란한 것도 있는 듯합니다. 그리스 신화에서는 지혜·예술·공예·전략을 맡는 여신 아테나가 만들었으나, 연주할 때 볼이 부풀어 미모가 망가진다며 내던졌습니다. 그것을 반인반수의 정령 사티로스 중 하나인 마르시아스가 주워 연주해 명수가 되었다고 합니다. 고대 그리스 연회에는 여성 아울로스 연주자가 빠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마르시아스는 수금인 리라를 연주하는 아폴론과 음악 겨루기를 했다고 하니, 꽤 좋은 음색으로 울렸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