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흰 꽃이 여러 송이 한 줄로 이어져 피어 있었습니다. 팰리스사이드 빌딩 바로 남쪽, 고쿄 히가시교엔 니노마루 잡목림 안의 오카토라노오입니다.
끝이 처지면서도 조금 위를 향해 핀 모양이 호랑이 꼬리를 닮아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영명 gooseneck loosestrife는 거위 목을 닮았다고 해서 붙은 듯합니다. 호랑이와 거위. 같은 것이라도 일본과 외국은 보는 눈이 꽤 다르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글쎄요, 이 꽃에서는 호랑이보다 고양이 꼬리 정도의 느낌이 듭니다만…….
「토라노오」라는 이름이 붙는 식물이 꽤 많습니다. 누마토라노오가 앵초과로 오카토라노오와 같은 과인 것은 납득이 가지만, 미즈토라노오는 꿀풀과, 에치고토라노오·히메토라노오는 현삼과, 이부키토라노오는 마디풀과로 많은 과목에 걸쳐 있습니다. 이들은 자라는 곳이나 꽃이 달리는 방식, 뻗는 방식, 꽃 색깔 등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비슷한 느낌의 식물입니다.
관엽식물에도 토라노오라는 것이 있습니다. 마이너스 이온을 낸다고 해서 인기를 끈 것으로, 산세베리아라고도 합니다. 이쪽은 오카토라노오 등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식물로, 딱딱하고 가느다란 잎이 땅에서 쑥쑥 서고, 초록에 노란 줄이 들어가 호랑이 꼬리에 빗대어 그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식물에 이름을 붙이려는 사람은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지도 모릅니다. 식물의 토라노오를 밟아도 괜찮겠지만, 그 밖에서는 호랑이 꼬리를 밟지 않는 편이 좋겠지요. 여담이 됩니다만, 프로야구에서 잉어가 호랑이 꼬리를 잡고 순위를 올린 것은 기쁜 일입니다. 호랑이를 좋아하는 분들께는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