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스사이드 빌딩 동쪽을 달리는 하쿠산도리, 히토쓰바시에서 진보초 교차점까지 인도 옆에 심어진 스즈카케노키가 드디어 어린잎을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평소라면 이달 초순에 공 모양으로 모인 황록색 꽃이 피지만, 올해는 꽃을 볼 수 있는 시기가 아직 먼 듯합니다.
 가을이 되면 골프공만 한 열매가 많이 드리우는데, 그 열매가 야마부시가 입는 「스즈카케」에 달린 술을 닮아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별칭은 플라타너스입니다. 보리수, 느릅나무, 칠엽수(마로니에), 포플러와 함께 세계 5대 가로수로 꼽히며, 일본에서는 은행나무·버들과 함께 3대 가로수이기도 합니다. 그만큼 도로에서 익숙한 나무라는 뜻이겠지요.
 플라타너스라 하면 「플라타너스 낙엽 흩날리는 겨울길에~」(하시다 노리히코와 슈베르츠 『바람』)나 「당신 어깨에 팔랑팔랑 떨어지는 플라타너스 낙엽~」(더 런처스 『한겨울의 귀가길』)처럼 추운 계절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러나 스즈카케노키(방울걸이나무)라 하면 연세 있는 분은 잘 아시듯, 하와이 출신 하이타 가쓰히코가 「벗과 이야기하자 스즈카케 길~」『스즈카케의 길』로 노래한 것처럼, 전쟁 전에 만들어진 애수는 있어도 한기는 그리 느껴지지 않습니다. 이 곡은 나중에 재즈풍으로 편곡되어, 스즈키 쇼지의 클라리넷 연주로도 익숙해졌습니다.
『스즈카케의 길』은 「늘 다니던 배움터의 거리~」로 이어집니다. 노래의 무대는 릿쿄대학이라고 하지만, 팰리스사이드 빌딩 근처에는 교리쓰여자학원 등 학교도 많아, 이 지역의 가로수로는 안성맞춤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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