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0일에 장마가 끝난 도쿄 지방은 연일 기온 35도 이상의 '맹서일(폭염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한여름의 혹독함에 지지 않겠다는 듯 만발한 것이 바로 팰리스사이드 빌딩 고쿄 쪽 보도에 늘어선 가로수, 배롱나무입니다. 분홍색과 붉은색, 흰색의 가련한 꽃으로 지나가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주고 있습니다.

 배롱나무는 2007년 봄에 빌딩 측에서 식재했습니다. 당시 가로수로는 회화나무 교목과 졸가시나무 관목이 심겨 있었으나, 빌딩 입주사로부터 "꽃이 피는 나무가 있으면 좋겠다"라는 제안을 받아 '배기가스에도 강하다'는 이유로 배롱나무를 심었습니다.

 약 200m 보도에 늘어선 배롱나무는 약 50그루입니다. 같은 나무에서 새로운 꽃이 잇달아 피어나 대략 7~9월에 걸쳐 100일 동안 계속 피어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다른 이름으로는 '백일홍(百日紅)'이라 불립니다. 한여름의 절정은 이제부터입니다. 내일 23일은 더위가 가장 심하다는 대서(大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