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쿄 도심은 29일에도 오전 10시에 기온이 35도를 넘었습니다.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 팰리스사이드 빌딩 고쿄(황거) 쪽 약 200미터 보도에서는 가로수인 배롱나무 약 50그루가 빨강, 분홍, 하양의 화려한 꽃을 피워 오가는 이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여름꽃의 대표 격이라 할 수 있는 배롱나무는 줄기 껍질이 잘 벗겨져 나무 표면이 매끈매끈한 탓에, 나무를 잘 타는 원숭이조차 손이 미끄러진다고 해서 일본어로 '사루스베리(원숭이도 미끄러지는 나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또 여름부터 초가을까지 약 3개월간 꽃이 피어 있어 '백일홍(百日紅)'이라는 별명도 있습니다. 꽃 한 송이가 피었다 져도 새 꽃이 잇달아 피어나기 때문에 계속 피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입니다.

배롱나무는 사람의 팔과 닮아 간지럽히고 싶어진다고 해서 '쿠스구리노키(간지럼나무)'라는 별명도 있다고 합니다.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것은 그만큼 일본인에게 사랑받아 온 꽃이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