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대표하는 꽃이라 할 수 있는 배롱나무꽃이 지금 팰리스사이드 빌딩 고쿄(황거) 쪽 보도에서 흐드러지게 피어 있습니다. 약 200미터의 보도를 따라 약 50그루, 빨강·보라·분홍·하양의 가련한 꽃들이 여름을 물들이고 있습니다.
배롱나무는 줄기의 나무껍질이 잘 벗겨져 표면이 매끈매끈한 탓에 원숭이도 오르지 못한다고 하여 일본어로 '사루스베리(원숭이도 미끄러지는 나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별명도 있습니다. '백일홍'입니다. 한번 피기 시작하면 개화 기간이 길어 대략 7~9월에 걸쳐 100일 동안 핀다는 것이 이름의 유래입니다. 물론 꽃 한 송이가 3개월 내내 피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한 송이가 피었다 진 뒤 같은 나무에서 새 꽃이 잇따라 피어나기 때문에 계속 피어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지면 피고 지면 또 피는 백일홍 — 가가노 지요조(하이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