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9월 1일로 간토대지진 발생 100년을 맞습니다. 사망·행방불명자 약 10만 5000명이라는 미증유의 피해를 낸 간토대지진의 기억을 후세에 전하는 기념비를 간다 스루가다이에서 찾았습니다. 높이 약 2미터의 이 석비는 도쿄메트로 신오차노미즈역 출구 엘리베이터 옆에 서 있었습니다.

비명은 '진재기념(震災紀念)'. 비문에 따르면 일대가 초토로 변하는 가운데 이곳에 있던 철근 콘크리트 4층 건물인 도쿄상공학교(현 사이타마공업대학)가 불타지 않고 남아, 피해 주민의 대피소이자 배급 거점으로 큰 역할을 했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감사의 뜻을 담아 은행나무 한 그루를 심고 이 비를 세웠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내무성 사회국의 '다이쇼 진재지'(1926년)에 따르면 지요다 구역(고지마치구·간다구)의 피해는 고지마치구가 사망 95명·행방불명 42명, 간다구가 사망 1055명·행방불명 464명이었습니다. 이재민 비율은 고지마치구 69.9%, 간다구 91.3%에 달했습니다.

빌딩 숲 사이 좁은 공간에 조용히 서 있는 기념비. 이제 주변에는 대지진 당시의 흔적이 남아 있지 않고, 은행나무도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