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밤 팰리스사이드 빌딩 동쪽 ‘히토쓰바시구’를 나와 하쿠산도리를 건너려다 진보초 방면에서 황거 방향으로 달려온 차체가 낮은 ‘고카트’ 같은 것을 탄 일군과 마주쳤습니다=위 사진. 마루베니 공사 현장·고속도로 방향을 등진 구도입니다.
이것이 방일 외국인 여행객에게 인기라는 소문의 ‘공도 카트’입니다. 확실히 타고 있던 것은 아시아계 관광객처럼 보이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공도 카트는 놀이공원 등에서 타 본 고카트와 비슷한, 낮은 차체, 커버 없음, 엔진이 드러난 구조입니다. 배기량은 20~50cc, 법정 최고 속도는 시속 60킬로로 도로교통법상 ‘자동차(미니카)’로 분류되어 승용차와 같이 일반 도로를 달릴 수 있습니다. 보통자동차 면허로 운전할 수 있고 물론 외국인도 국제면허가 있으면 OK.
렌터카를 빌리는 것보다 손쉽고, 게다가 보통 승용차와 다른 낮은 시선으로 거리를 볼 수 있어서일까요, 외국인 관광객에게 인기라고 합니다. 분명 인스타 등 SNS를 통해 입소문으로 정보가 퍼지고 있겠지요. 뭐든지 캐릭터 등 인형 옷 같은 의상으로 달리는 것이 ‘규칙’이라고 합니다. 위 사진, 잘 보면 뭔가 입고 있습니다. 맨 앞 사람은 아마 가이드로, 뒤로 젖혀진 듯 보이지만 신호 대기 기회를 잡아 뒤따르는 손님들 사진을 찍고 있는 듯합니다.
마이니치신문 3월 4일 도내판에 ‘도내에서 이용 진행 사고의 86% 외국인’이라는 기사가 있고, 아사히신문이 8월 23일 석간 사회면에서 ‘도내에서 타 보았다 풍압, 차선 변경 아찔/경치가 신선, 기분 좋게’라는 체험기를 실었습니다. 그에 따르면 도내에서는 2013년부터 공도 카트 업자가 나오기 시작해 현재 10점포, 그중 6점이 작년 개업이라 급확대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사고도 늘고 있는 듯해 경찰에 따르면 전국 ‘미니카’ 사고는 2008~2017년 10년간 합계 749건. 해마다 늘어 2015년 이후는 매년 80건대라고 합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에 의한 사고가 두드러져 작년 3월~올해 6월 도내에서 적어도 68건의 사고가 일어났고 그중 60건에 외국인이 관련되어 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국토교통성은 2020년 4월 이후 기존 차량을 포함해 렌털 업자 등에 안전벨트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 안전 대책을 강화한다고 합니다.
나아가 9월 28일 닛케이신문 조간 사회면에 따르면 카트 손님이 입는 의상 등에 대해 게임 캐릭터 ‘마리오’ 등이 무단으로 쓰이는 것은 저작권 침해라며 닌텐도가 렌털 업자를 제소한 재판에서 도쿄지재는 업자에게 의상 대여 금지와 1000만 엔 지급을 명하는 판결을 내렸다고 합니다.
조금 타 보고 싶은 마음도 들지만 무서울 것도 같습니다. 아사히신문 체험기에는 ‘실감하는 것은 차고의 낮음이다. ……몸이 드러나 있어 가로지르는 차의 풍압을 느꼈다. 차선 변경은 접촉하는 게 아닐까 식은땀이 났다. ……속도를 낸다고 생각했는데 미터를 보니 40킬로. 통상의 2~3배 속도로 느끼는 사람도 있다’고 있습니다.
몸을 지켜 주는 철판도 없으니 말 그대로 목숨을 거는 느낌일 것입니다. 체험은 포기하고 시내에서 달리는 모습을 바라보는 데 그치기로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