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은 사회 전체의 활동이 둔해지고, 특히 오본 전후는 장기 휴가를 내는 분도 많아 전철도 한산합니다. 이런 블로그에서도 소재가 궁해지는 것을 ‘여름 한산’이라 할까요.

그래서 에어컨이 켜진 방에서 밖으로 나가기가 고되다고 생각하면서도, 가끔은 팰리스사이드 빌딩을 슬쩍 나서 보자 마음먹고 점심시간에 에도성(고쿄)의 히가시교엔으로. 꽃이 피어 있으려니 하고 두리번거렸지만 좀처럼 없습니다.

니노마루 연못에 다다르자 겨우 연못 둘레에 진한 분홍과 흰색 배롱나무를 발견. 하지만 우치보리도리의 배롱나무는 2주 전에 쓴 참이고…….

그래서 수면을 보니 귀여운 노란 꽃이 보였습니다.

・ヒメコウホネ.jpg

먼저 아사자(천사)(위 사진). 가지목 조름나물과의 일원. 가장자리가 잘게 갈라져 프릴처럼 된 지름 3~4센티의 노란 꽃을 피웁니다. 꽃잎은 5장이지만 꽃 뿌리가 이어진 ‘합판화’. 일본뿐 아니라 아시아에서 유럽에 걸쳐 유라시아 대륙에 널리 분포합니다. 꽃말은 ‘단아함’ ‘평정’이라고 합니다.

다음은 히메코호네(희하골)(오른쪽 사진). 수면에서 줄기를 뻗어 지름 3~4센티의 선명한 노란 꽃을 한 송이씩 피웁니다. 일본 원산으로 혼슈~시코쿠~규슈에 널리 분포하는 수련과이지만, 그 중에서도 물속에 있는 뿌리줄기가 희고 울퉁불퉁해 뼈처럼 보인다는 데서 ‘하골’

・かいこうず3.jpg

이라 쓰게 된 ‘코호네’의 무리. 꽃말은 ‘숭고’입니다. 뭔가 멋지군요.

아사자는 5월 중순~10월 중순, 코호네는 4월 하순~9월 하순에 핀다고 하니 꽤 오래 즐길 수 있습니다. 다른 알록달록한 꽃이 잘 보이지 않는 이 계절, 작아도 눈에 띈다는 것일까요.

히가시교엔에서 히라카와몬 방향으로 돌아오는 길에 도도부현의 나무를 모은 코너가 있어, 여기도 잎의 초록만 눈에 띄는 가운데 한구석에서 빨간 꽃을 발견했습니다. 가고시마현의 가이코우즈(해홍두)=왼쪽 위 사진, 클로즈업한

・かいこうず.jpg

것이 왼쪽 아래. 남미 원산으로 아메리카 데이고라고도 합니다. 현 홈페이지에는 이렇게 있습니다.

“남국적인 정서·분위기를 느끼게 한다는 점에서 선택되었습니다. 콩과의 낙엽교목으로 높이 5미터 정도 되며, 여름부터 가을에 걸쳐 길이 4~5센티미터의 빨간 꽃을 피웁니다. 한 해에 2~3회 피우는 빨간 꽃과 초록 잎의 대비가 선명해 영락없는 남국적인 느낌입니다.”

일본에 전래된 것은 에도 시대 말기라고 하니, 세고돈(사이고 다카모리)도 이 빨간 꽃을 보고 유신에 대한 마음을 불태웠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