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꽃의 대표격이라 할 수 있는 것이 배롱나무(사루스베리). 팰리스사이드 빌딩 앞 우치보리도리 보도에는 200미터 사이에 약 50그루의 배롱나무가 올해도 분홍과 빨강, 흰 꽃을 피우고 있습니다(위 사진).
이 가로수는 길을 언제나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도쿄도가 제창하는 ‘도쿄 후레아이 로드 프로그램’에 팰리스사이드 빌딩이 참가해 관리하고 있는 것입니다. 2002년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17년째. 당초에 심은 것 중에는 지친 것도 있습니다. 확실히 이 환경은 식물의 생육에 그다지 좋아 보이지 않습니다. 땅은 심긴 폭 1미터 남짓의 흙 부분을 빼면 온통 포장되어 있고, 나무 뿌리는 콘크리트 아래로 퍼져 있습니다. 공기도 자동차 배기가스 등으로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팰리스사이드 빌딩은 지난해 말부터 올해 2월에 걸쳐 손상이 두드러진 배롱나무 10그루를 심어 바꿨습니다. 서쪽, 지하철로 가는 계단에 가까운 쪽 나무가 중심입니다(오른쪽 사진). 아직 키가 작고 어린 느낌이지만 꽃은 제대로 피우고 있습니다.
배롱나무는 봄의 싹틈이 다른 많은 나무들 중에서도 꽤 늦은 편이지만, 일단 피기 시작하면 화기가 긴 꽃으로, 대체로 7~9월에 걸쳐 100일 핀다는 것이 이름의 유래입니다. 물론 한 송이가 3개월 계속 피는 것은 아니고, 한 송이가 피고 진 뒤 같은 나무에서 새 꽃이 잇따라 피므로 계속 피어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토록 오래 꽃이 끊이지 않으니 가로수로서 심는 쪽에는 고마운 나무입니다.
배롱나무는 꽃 색깔이 여러 가지인 것도 즐거움 중 하나. 흰색(아래 왼쪽 사진)이나 연보라·분홍(아래 가운데 사진)도 많은 듯하지만, ‘백일홍’에 ‘홍’이 들어 있으니 역시 진한 색이 본래의 색일까요. 복숭아색이라 할까, 적자색(아래 오른쪽 사진). 대체로 이 세 색으로 크게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신의 취향은 어느 색인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