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스사이드 빌딩을 빠져나와 어슬렁. 5월의 상쾌한 바람을 뺨에 느끼며 푸르게 싹트는 에도성(고쿄) 히가시교엔을 산책하는 것은 정말 기분 좋습니다.
맞아요, 이 계절에는 ‘상쾌한 계절’ ‘바람이 상쾌한……’이라고 쓰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이것은 ‘정식’으로는 잘못. ‘사와야카’는 하이쿠 계절어로는 가을이라고 합니다. 편지를 쓰다 첫머리에 ‘사와야카’를 쓰고 왠지 이상해서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알겠더군요. 뭐, ‘잘못’이라는 건 어떨까요. 본인이 상쾌하다고 느끼면 겨울이든 여름이든 상관없다고 하면 그렇니까요. 편지에서만은 조금 조심하려고 합니다. (부끄럽게도 이 블로그에서도 꼭 1년 전, 2016년 5월 19일에 ‘조금 땀이 나지만 바람은 상쾌합니다.’라고 썼습니다. 땀)
니노마루 정원에 들어가 스와 찻집 앞을 지나 니노마루 연못으로. 등나무는 이미 끝났지만, 등나무 시렁 앞에 옅은 보라 꽃이 모여 피어 있었습니다=(위 사진).

자, 이것은 창포(아야메)일까요, 가키쓰바타(제비붓꽃)일까요? 가까이에서 사진을 찍던 분께 물으니 가키쓰바타가 아니겠느냐는 대답. 궁내청 홈페이지 ‘히가시교엔 꽃 소식’ 코너의 지도와 ‘개화 정보’에도 가키쓰바타라고 되어 있었습니다.
이 밖에도 이 주변은 지금 초록이 선명한 계절입니다. 그 안에 흰 꽃도 몇 송이 보입니다. 니노마루 정원에서 히라카와문으로 돌아가는 도중, 도도부현의 나무가 모인 코너 맞은편 잡목림에서 찾은 것이 노이바라=(오른쪽 사진). 장미과 꽃입니다. 궁내청 홈페이지에는 ‘산야에 흔히 나고 높이 2미터 정도. 가지에 날카로운 가시가 많다. 5~6월 가지 끝에 향기로운 흰 꽃이 많이 핀다. 향이 좋아 향수 원료로도 쓰인다’고 설명이 있었습니다. 그렇습니다. 향이 꽤 좋습니다. 기회가 되면 꼭 즐겨 보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