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스사이드 빌딩에서 어슬렁어슬렁. 진보초 일대를 돌아다닌 뒤 스루가다이시타에서 메이지대학 등을 옆에 두고 언덕을 오르면 JR 오차노미즈역 앞에 이릅니다. 빌딩을 나와 천천히 20분 정도일까요. 지금 계절은 그렇게 덥지 않아 기분 좋습니다.

JR뿐 아니라 지하철 마루노우치선 오차노미즈역, 지요다선 신오차노미즈역 세 역이 모여 있고, 혼고도리를 내려가면 마루노우치선 아와지초역과 도에이 신주쿠선 오가와마치역도 있어 매우 편리한 장소입니다.

역사를 느끼게 하는 신사·사찰·교회 외에 대학, 입시학원, 학습학원도 모여 있고, 악기점 거리로도 알려져 젊은이가 많은 활기찬 마을. 꽤 즐거운 일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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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일대를 걸어 볼까 합니다. 우선 지명 유래이기도 한 ‘오차노미즈’ 비석=(위 사진).

JR역 오차노미즈바시구치 앞 파출소 옆에 있는 석비입니다. 조금 떨어져 본 것이 오른쪽 사진입니다. 빨간 원으로 표시한 것이 비석입니다.

비문(위 사진 왼쪽 아래)에는 다음과 같이 있습니다.

「聖堂の西比井名水にてお茶の水にもめしあげられたり
神田川掘割の時 ふちになりて水際に形残る 享保十四年 江戸川拡張の後 川幅を広げられし時 川の中になりて今その形もなし                   『再校江戸砂子』より

게이초 무렵 이 일대 간다야마 기슭에 고린지라는 선찰이 있었다. 어느 때 절 정원에서 좋은 물이 솟아 장군 히데타다 공에게 바쳤더니 차에 쓰기 아주 좋은 물이라며 칭찬을 받았다. 그 후 매일 이 물을 바치게 되어 이 절을 오차노미즈 고린지라 부르고 이 일대를 오차노미즈라 하게 되었다. 그 후 메이케이 또는 소세키헤키라 하여 문인 묵객이 풍류를 즐기는 경승지였다. 시대의 변천과 함께 사라져 가는 그 풍경을 아쉬워한 뜻있는 사람들이 이 비를 세웠다
1957년 9월 9일」

참고로 이 고린지는 현재 분쿄구 무코가오카 2초메, 지하철 난보쿠선 혼코마고메역 근처에 있습니다. 메이레키 대화재(1657년) 후 이전했습니다. 차에 좋은 물은 물론, 장군가가 무운장구를 기원하던 절이었다고 합니다.

오차노미즈에는 꽤 자주 오지만, 솔직히 이 비를 잘 본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뭔가 있네’ 하면서도 ‘다음에’ 하고 미뤄 왔던 것이죠. 이 일대를 매일처럼 지나는 사람도 의외로 이런 비는 알아채지 못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것은 말할 것도 없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너무 서두르지 말고 가끔은 페이스를 조금 낮춰 주위를 살피며 걷는 것도 좋다는 것을, 반성한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