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스사이드 빌딩을 나와 에도성(고쿄) 돌담을 도는 산책. 고쿄 히가시교엔 천수대 앞에 혼마루 고텐이 있던 광장이 있고, 더 안쪽에 수수께끼의(?) 돌담으로 만든 작은 방이 남아 있습니다.
뭘까요. 이것을 ‘석실’이라고 합니다. 이즈석(이즈반도산 안산암)으로 만들어졌고, 천장에는 긴 돌판이 쓰였다고 합니다.
에도성 지도(오른쪽)에서 장소를 확인해

둡시다. 기타하네바시몬으로 들어가는 것이 가장 가깝고, 천수대 돌담 옆을 지나 혼마루 광장으로 나오면 천수대를 따라 우회전해 서쪽으로 가다 식수에 둘러싸인 오솔길이 있고, 이를 남하하면 오른쪽에 작은 산처럼 돌담으로 다져진 석실에 도착합니다=(위 사진). 그대로 가면 아사노 다쿠미노카미가 기라 고즈케노스케에게 칼을 댄 마쓰노로카 터입니다.
석실은 언뜻 방공호처럼 보였습니다. 제2차 대전 중 공습에 대비해…?
그렇지 않습니다. 에도 시대 혼마루 건재 시절의 평면도는 왼쪽·아래와 같았다고 하며, 석실(빨간 원)은 ‘오오쿠’ 옆에 있습니다. 석실 안내판은 다음과 같이 적혀 있습니다.

“탈출 굴이나 금고라는 여러 설이 있으나, 오오쿠 어납호 옆이라는 위치로 보아 비상시에 오오쿠용 기물 등을 넣은 곳으로 여겨집니다. …”
비상시란 아마도 화재일 것입니다. 이 블로그에서도 여러 번 쓴 ‘메이레키의 대화재’(1657=메이레키 3년)로 천수각과 혼마루도 탄 것처럼, 에도성조차 자주 화재의 위협에 노출되었습니다.
다만 이 안내판은 석실이 만들어진 시기에 대한 언급이 없습니다. 메이레키 대화재 전부터 있었는지, 대화재 또는 다른 불을 계기로 만들어졌는지. 돌담은 돌이 곱게 잘리고 딱 맞게 쌓여 있어 비교적 새로울지도 모릅니다. 돌담에 천수대나 주자쿠몬처럼 불에 탄 흔적도 보이지 않으니, 실제로 화재에서 소중한 것을 지켰는지는 ‘?’입니다.
아쉽게도 안에는 들어갈 수 없습니다. 내부 넓이는 20제곱미터로 꽤 넓어 보입니다. 출입구도 중앙 한곳뿐인 듯합니다. 열심히 손을 뻗어 안을 찍으려 해도 한계가 있었습니다=(아래·왼쪽 사진). 대신 안내판에 있던 내부 사진도 실어둡니다=(아래·오른쪽 사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