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스사이드 빌딩을 나와 에도성(고쿄) 산책. 요즘 나카노몬을 자세히 소개해 왔습니다. 어쨌든 에도성 최대급인 35톤짜리 거석이 쓰이고, 게다가 표면이 곱게 가공되어 있으니 과연 중추.
나카노몬 앞에 크고, 아니 아주 긴 건물이 있지요. ‘햐쿠닌반쇼’입니다.
‘반쇼’란 경비 대기소. 검문소라고 하는 편이 나을지도 모릅니다.
길이 50미터를 넘는 건물은 성내 여러 반쇼 중에서도 최대 규모로, 철포 백인

조라 불린 고카조, 이가조, 네고로조, 니주고키조 네 조가 교대로 밤낮없이 경호에 임한 것 등이 안내판에도 적혀 있습니다=(오른쪽 사진). 각 조에 각 100명의 도신이 배속되어 있어 햐쿠닌반쇼라는 이름이 생겼다고 합니다.
네 조의 이름을 보면 ‘닌자’가 떠오르지요. 고카조는 시가현 동남부(고카시) 집단, 이가조는 유명한 핫토리 한조가 이끌던 이가우에노(미에현 우에노시) 집단. 이에야스에게 불려 여러 다이묘의 내정을 살피거나 에도 성하 치안을 지켰습니다. 네고로조는 기슈 네고로(와카야마현 나카군) 네고로지의 승병을 중심으로 한 철포 군단이 뿌리로, 히데요시에게 패한 뒤 이에야스에게 불렸습니다. 니주고키조는 원래 구로다 간베가 가신 중에서 고른 정예 군단으로 고토 마타베이, 모리 다헤이 등도 있었던 듯하며, 일반적으로는 ‘구로다 이십사기’로 불리는 경우가 많다고 하지만 간베의 적남 나가마사를 포함해 ‘이십오기’라고도 불렸습니다. 나가마사는 이에야스의 신임이 두터워 이 흐름을 이어 에도성 경비에 발탁된 것입니다.
네 조는 막부 직속, 와카도시요리(로주 다음의 중직) 휘하의 독립 부대로 편성되었습니다. 쇼군이 간에이지나 조조지에 참배할 때 산문을 경비하는 등 일종의 친위대였을 것입니다.
조야시키는 고카조가 아오야마, 이가조가 오쿠보, 네고로조가 이치가야, 니주고키조가 나이토신주쿠에 있었으나 모두 고슈가이도 연선. 에도성이 만일 공격받아 함락되는 사태가 되면 쇼군이 오테몬의 정반대에 있는 한조몬으로 빠져나와 나이토신주쿠에서 고슈가이도를 지나 하치오지를 거쳐 막부 직할령인 고후로 피하는 수순이었다고 하며, 그를 위한 저택 배치였다고 합니다.
덧붙여 오쿠보 근처에 ‘신주쿠구 햐쿠닌초’라는 지명이 있는데, 이는 이가조 야시키가 있었던 데에서 유래하고, 신오쿠보역 앞 ‘가이추 이나리신사’의 이름도 철포 명수인 이가조의 ‘모두 적중’에서 온다고 신사 홈페이지(http://kaichuinari-jinja.or.jp/)에 있었습니다.
